천한 물고기, 귀한 물고기

“해가 져도 늙은 간수는 동쪽 언덕에 있는 탑을 오른다.

바다를 바라보며 멸치 떼가 다가오자 징을 울리며 마을 사람들을 규합한다.

외로운 낚싯줄의 한쪽은 해안에 묶여 있고, 배는 그물을 싣고 노를 젓는다.

멸치가 반원형으로 둘러싸이고 해안에 도착하면 기다리는 사람들이 양쪽에서 밧줄을 당깁니다.

멸치 한 바구니는 그물을 끄는 일을 돕는 주민들에게 주고 나머지는 선주와 선원들에게 맡긴다.

이렇게 잡은 멸치는 주로 젓갈용으로 팔았다”고 말했다.

며칠 전 부산다대포후리소리보존회를 방문했을 때 보전회장님이 예전 다대포 멸치어장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옆에서 듣던 노인은 싸구려 멸치를 젓갈에 찍어 팔아 자식을 키웠다며 도와줬다.

멸치젓의 유용성은 다대포 후리소리(부산무형문화재 제7호)의 문헌에도 나타나 있다.

멸치를 잡은 후 젓갈을 담가 전국에 기증했는데, 삼치, 고등어, 갈치보다 부모를 부양할 수 있고, 형제자매, 이웃과 함께 먹을 수 있고, 밭에서 생활할 수 있어 더 좋았다고 한다.


반면에 하찮은 물고기로 간주되기도 했습니다.

정약전에 의하면 멸치는 염장이나 건어물로서 자산어보에서 각종 양념으로 사용되지만 선물용으로만 사용되는 하급 생선으로 여겨진다.

서유구는 난호 어명고에서 모래와 자갈에 깔아 햇볕에 말리고 땅에서 한 푼 한 움큼에 팔았다고 전했다.

이규경은 오주연문장 전산고에서 “그물을 한 번 던지면 배가 부르겠지만 바로 말리지 않으면 썩어 퇴비로 쓰인다.

건어물은 매일 반찬으로 먹으며 명태처럼 전국에 넘쳐난다”고 말했다.

멸치는 작고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일부 어부들은 멸치를 가장 중요한 생선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멸치 자원량이 연안 해역의 수생 생물의 잠재적 생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멸치는 바다에서 가장 많은 물고기입니다.

먹이사슬이 낮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의 먹이가 되어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조상들은 그것을 첫 눈에 알아차린 것 같습니다.

“수염고래는 멸치를 먹는다고 합니다.

언젠가 해안가의 어부에게서 수염고래가 멸치 떼에게 다가가 입을 벌리고 멸치 떼를 들이마시면,

멸치가 파도가 빠르다고 착각해 무리지어 수염고래 뱃속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 . 바다 생물들이 보고, 방어가 올 때를 알면 즉시 큰 그물을 감아 잡으는데, 그 그물은 멸치로만 되어 있다”고 정확히 알았다.

멸치는 일년 내내, 특히 봄과 가을에 알을 낳습니다.

성장이 빠르고 자주 산란을 하기 때문에 개체수가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

나는 그들이 다른 물고기의 먹이가 되고 해양 생태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는 어부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게다가 우리 식탁에는 멸치가 눈에 띈다.

액젓, 젓갈, 가루, 육수 등의 형태로 빼놓을 수 없는 맛의 운반체이자 식탁 위의 비밀 주인공이다.

멸치는 흔하고 귀한 생선이다.


김창일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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